외고, 국제고 전형의 변화 - 1
1. 외고, 국제고 선발 방식의 진화
현재 외고, 국제고 학생 선발방식을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라고 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란 1단계 영어 내신과 출결만으로
학생을 1.5~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 서류와 면접을 통해 최종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2011년도 외고입시에서 처음 도입된 후
작년 2015년도 입시까지 총 5번에 걸쳐 진행되었으니,
외고나 국제고입장에서는 5번에 걸쳐 학생을 선발한 경험이 축적되었음을 뜻한다.
그런데 5개년에 걸친 입시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각 외고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이 끊임없이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내신점수와 같은 정량지표로만 학생을 선발하던 것에서 벗어나
점차 학생의 자기주도력이나 인성 등,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1년도 처음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도입되었을 때만 해도
각 고교에서는 미처 전형에 대한 이해도나 준비가 미흡해
내신위주의 선발에 그쳤음은 익히 아는 사실일 것이다.
물론 일부 외고의 경우 도입 첫해부터
서류와 면접을 통해
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내신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다는 것이
더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이후 입학정원이 점차 축소되는 과정에서 각 외고는
서류와 면접을 통해 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노력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실제 입시 결과에서도 내신이 꽤 우수한 학생이더라도
최종 불합격한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전형의 진화는 아래에서
검토할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첫해인 2015년도에 더욱 가속화되었고,
이에 대해서는 추후 소개하기로 한다.
2. 절대평가제 도입과 그에 따른 여러 문제점
2015년도 외고입시에서 단연 화두는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인한 전형의 변화이다.
아래는 작년 외고입시에서 변화된 점을 정리해보았다.
외고, 국제고 전형에서 가장 큰 변화는
1단계 내신 반영방식의 변화이다.
그동안 4개 학기 모두 상대평가제하에서
석차백분율을 계산해 등급제로 적용했던 것과 달리,
2학년 영어 내신을 절대평가제로 전환하였다.
즉 석차가 아닌 성취도를 기준으로 A(40점), B(36점), C(32점)
점수를 달리 부과한 것이다. 2학년 절대평가, 3
학년 상대평가 9등급제 적용이라는 점에서 보통은
이를 혼합방식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이 두 가지 있는데,
지나치게 A비율이 많다는 점과 학교 별 영어 A비율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학교알리미사이트에 공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2013년도 서울시 2학년 1학기 A비율이 대략 21%를 넘는다.
이는 비단 서울시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어성취도가 A인 상황에서
적어도 2학년 영어 내신은 변별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나치게 A비율이 적은 학교도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서울 마포구 ㅅ여중의 경우 영어 A비율이 47.9%인 반면,
서울 성북구 ㅎ여중의 경우 고작 4.9%에 그치고 있다.
(2013년 2학년 1학기 기준)
물론 학생의 실력차이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무려 43%포인트 차이를 모두 실력 차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는 실력차이보다는
시험의 난이도 차이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절대평가제가 도입 실시된 후
이미 예견된 문제로,
시험의 난이도에 의해
외고, 국제고 지원가능 여부가 결정되어
버리는 제도적 흠결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입시 환경에서
추후 각 중학교는 영어 시험을 더 쉽게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필자의 업체인 에듀바른에서
경기도 ㄱ시의 중학교 영어 내신을 전수 조사해보니,
2013년 2학년 1학기 평균 21.9%에서
2014년 2학년 1학기 평균 23.7%로 1.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제의 도입취지를 살리되
시험의 난이도에 의해
외고, 국제고 지원여부가 결정되는 문제점과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른 시험 난이도의 하락 문제는
공정한 입시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
앞으로 교육현장이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한 문제라 할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 칼럼] 김종완의 '아는 만큼 보이는 특목고 입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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