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가격표시제 현장에선 '유명무실'…단속 실적 '0'
지난 7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의 학원가에서 만난
학부모 홍민주(41) 씨에게 학원 앞에 고지된
교습비를 확인한 적 있는지 묻자 고개를 갸우뚱 했다.
홍 씨는 "고지해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
다들 알음알음 알아내야 하는 줄 알았다"면서
"학원에서 보낸 명문대 입학생을 광고하는 것만 봤고,
교습비를 고지한 것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학원 옥외가격표시제'는 학원 교습비등에 관한
사항을 옥외의 보기 쉬운 장소에 게시하는 것으로
계도기간을 거쳐 2017년
1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학원을 찾은 학부모를 비롯해
해당 학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조차
교습비 옥외 표시 의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7일 <더팩트> 취재진이 찾은
안양시 평촌동의 학원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앙차로를 두고 양쪽 건물들에 빼곡히
재수와 교습 등 300여 개가 넘는 학원이 밀집해 있는
평촌 학원가 진입로에 위치한 한 미술학원을 찾았다.
상담 직원에게 교습비에 대해 묻자 이 직원은
"실장님과 상담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교습비 고지 정책에 대해 언급하니
직원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직원은 "이 주변 어느 (미술)학원도
교습비를 붙여놓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옆 건물에 밀집한 학원들을 무작위로 들어가
교습비 부착 현황을 살펴봤다.
학원가에서 옥외에 부착한 교습비 가격표를 찾기란
숨바꼭질을 하듯 어려웠다.
이마저도 학원 업주들은 광고 배너 뒤로
가격표를 교묘하게 숨기거나,
사람의 이동이 적은 계단 통로에 붙이는 등
극도로 노출을 꺼리고 있었다.
초중고 수학 전문 학원을 운영하는 임모(41) 씨는
"학원이 있는 건물 통로에 붙였으니 된 것 아니냐"면서
"다른 곳은 내부에 붙이거나
붙이지 않은 곳도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의 눈높이와는 한참 동떨어진 곳에
부착한 업주도 있었다.
사회탐구 전문 학원 원장 최모(48) 씨는
"부착해야 하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교습비가 공개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부착해 두면
강사진이 허술할 것으로 학부모가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http://news.tf.co.kr/read/life/171763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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