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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영어공부, 중학생의 영어공부는 다르다

학원노 2017. 2. 18. 08:31




초등학생의 영어공부, 중학생의 영어공부는 다르다









대한민국 중학생의 영어공부는 

놀이 중심의 초등학교 영어에서

어려운 문법용어와 영작문이 쏟아지는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필자는 이 단계를 (강제)노동 중심의 영어 학습 과정이라 불러왔다.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한 채, 

반복과 암기를 강요받기 때문이다. 

노동 중심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힘들고, 

지겨운 혹독한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중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로 70-80%의 학생이 영어공부에서 손을 떼게 된다. 

안타까움과 현실에 대한 분노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현실에 대한 분노는 지나친 문법중심의 평가에서 비롯된다. 

2015년 4-5월에 시행된 잠실에 소재한 

중학교의 영어 중간고사 시험에서 

문법문제의 비중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에 육박했다. 

서술형 문제(문법적 요소를 평가하는 문항이 99%)의 

영작은 채점의 편의를 위해 단어수를 제한하고, 

오직 한 개의 답안만 요구하고 있다. 

물론 시험문제의 수준이 그다지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문법공부에 대한 절망으로 

영어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데 문제가 있다. 

문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영어공부는 더 이상 공부가 아니라는 절망감에 빠진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학교를 바꿀 수는 없었다. 절망감부터 걷어내는 게 우선 목표였다. 

일단 문법진도에 대한 속도를 줄이고, 

왜 이런 문법항목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유로운 의사개진의 시간을 가졌다. 

‘그냥 외우는 거 아니냐’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씩 의사소통과 영어로 된 글 읽기의 맥락에서 

문법항목을 바라보는 학생들이 나타났다. 

진도의 속도를 줄였지만, 

개념의 명확성이 아이들의 머리에 자리 잡히면서 

오히려 속도는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실제 영문법은 그 내용이 많은 건 아니다. 

동사에서 출발해서 시제와 능동수동의 개념을 거쳐, 

준동사(부정사, 동명사, 분사)의 과정을 거치면 그 뼈대가 완성된다. 

뼈대를 튼튼히 하는 것은 품사의 맥락에서 살을 덧대면 그만이다. 

이러한 틀을 만들어놓지 않고, 

수천 개의 문제풀이에서 학생들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지겨움과 영어에 대한 혐오였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생동감 있는 영어로 된 글 읽기와 

그를 통한 어휘습득이었다. 

어휘습득은 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방법과 어휘목록을 제시하고, 

암기의 즐거움(?)을 주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전자만을 행할 경우, 불안감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영어단어의 습득에서 일반적인 공부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암기의 효용성을 버릴 수는 없었다. 

다행스러운 건 절망감을 걷어낸 아이들에게 암기가 커다란 산은 아니었다. 

하루에 몇 백 개씩 외우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개별 학생에게 자신이 원하는 목표량을 주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다음 목표량을 설정해 주었다. 

조금만 신경 쓰고, 이를 도와줄 멘토 선생님이 투입되자, 

효과는 더욱 배가 되었다.

다음 목표는 노동중심의 단계를 넘어서 논리단계로의 안정적 진입이었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힘을 길러주고, 

생소한 주제인 철학, 심리학, 논리학, 의학, 기초학술문등의 

거부감을 없애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제일 좋은 방법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모의고사를 중학교 때부터 보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걸 봐야 되느냐’의 생떼가 지배적이었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어의 유혹에 점차 녹아 들어갔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이제 학원의 손때는 묻히지 않아도 된다. 

이쯤 되면, 'Make haste slowly(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선현들의 말씀이 가슴속에 절절하게 다가온다.







원출처 : 송파강동 내일신문








이 글은 학원노, 학원관리의 원장노하우의 글입니다.